친환경 기차여행 후기 및 꿀팁 7가지

친환경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일회용품 줄이기나 재활용 생활뿐 아니라 여행 방식에서도 친환경 라이프를 추구합니다. 우리나라는 철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여행수단으로 '기차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차는 비행기나 자동차보다 비교적 탄소 배출이 적고 효율적인 교통수단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다녀온 친환경 기차여행 후기와 함께 준비 팁, 여행 노선 추천, 느낀 점 등을 공유드리겠습니다.

 

기차여행이 친환경적인 이유

• 탄소 배출량 감소: 철도는 자동차나 비행기에 비해 CO₂ 배출량이 훨씬 적습니다. 유럽환경청에 따르면 비행기 1km당 승객 1인 기준 285g의 CO₂를 배출하는 데 반해, 기차는 14g에 불과합니다.
• 대중교통 연계 용이: 역 중심의 이동은 대중교통과도 쉽게 연결되어 자동차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교외 자연 보존: 철도는 이미 만들어진 선로를 이용하므로, 새로운 도로 개설보다 생태계 파괴가 적습니다.

기차 타기 전 체크리스트

저는 친환경 기차여행을 위해 사전에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 텀블러와 도시락 지참: 역 주변에서 일회용 포장 음식을 피하고, 직접 싸 간 도시락과 물을 챙겼습니다.
• 친환경 숙소 선택: 여행지에서 ‘녹색 인증’을 받은 게스트하우스를 미리 예약했습니다.
• 에코백과 장바구니 휴대: 기차역 근처 시장이나 지역 상점 방문 시 일회용 비닐 대신 사용했습니다.
• 모바일 승차권 이용: 종이 발권 대신 모바일 앱으로 표를 예매해 종이 사용을 줄였습니다.

여행 루트: 서울 → 정선 아리랑열차 + 정선선 연결 기차여행

제가 선택한 노선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강원도 정선으로 가는 정선 아리랑열차(A-Train)입니다. 여기에 일반 정선선 열차를 연계했습니다.

 

1. 청량리역 출발 – 친환경 기차여행의 시작
수도권 동쪽 중심의 출발역인 청량리역은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어 자가용 없이 출발하기에 좋습니다. 전날 밤, 직접 준비한 도시락과 음료를 다회용기에 담아 아침 기차에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텀블러, 수저 세트, 에코백까지 챙기니 플라스틱 없이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더라고요.

 

2. 아리랑열차 탑승 – 여행 그 자체가 풍경
정선 A-Train은 관광형 기차로 창문이 넓고 좌석은 천천히 흐르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적합합니다. 중간중간 간단한 문화공연, 지역 특산품 소개 부스도 있어 승객과 지역을 잇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3. 정선 도착 후 – 정선선 일반 열차 연계
정선역에서 도보 또는 마을버스로 근거리 이동 후, 정선선 일반열차를 이용해 나전역, 아우라지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습니다. 차량 없이도 관광지 접근성이 뛰어나, ‘진짜 친환경 여행’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체험일정

1. 정선 5일장 방문

정선 5일장에서 일회용 포장 대신 에코백을 꺼내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고 직접 장터에서 식사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로컬 소비 실천이지요. 

 

2. 아우라지 생태 트레킹 

전문 해설사와 함께 걷는 생태 트레킹 코스에 참여했습니다. 생태계, 식생, 물순환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걸으니 단순 산책이 아닌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쓰레기 없는 간식과 물은 개인 텀블러에 준비했습니다.

 

3. 천연염색 체험 

정선에서는 감물, 쑥 등으로 천연염색하는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염색한 면가방은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일 뿐 아니라, 불필요한 기념품 소비를 줄이는 데도 좋았습니다.

 

4. 탄소제로 숙소 체험 

숙소는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적용된 생태 마을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에어컨 사용 시간제한, 재사용 가능한 어메니티 제공 등 불편할 법한 요소들이 오히려 환경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친환경 기차여행이 주는 장점

1. 속도보다 여유를 얻는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차와는 달리 기차는 일정한 속도로 달리며 풍경을 감상할 여유를 줍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 방식이었습니다.
2.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철도 중심의 여행은 대형 리조트보다 지역 기반 소규모 상점을 이용하게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3. 비용도 효율적이다
   KTX보다는 느리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열차를 이용하면 교통비 부담이 줄고, ‘기차+버스’ 연계 시스템을 이용하면 차량 렌트 없이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합니다.

친환경 기차여행을 위한 마무리 팁

• 노선 선정은 경치 중심으로: 동해선, 정선선, 남도해양열차는 대표적인 친환경 기차여행 코스입니다.
•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여행 중에는 포장을 줄이고 다회용 제품을 활용해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해 보세요.
• 기차역 주변 도보 여행 계획하기: 많은 관광지는 기차역에서 도보 10~15분 거리에 있습니다. 자동차 없이도 이동 가능한 코스를 미리 검색하면 친환경 여행이 훨씬 쉬워집니다.
• 지역 장터를 적극 활용하기: 전통시장이나 로컬 장터는 플라스틱 포장이 적고 신선한 지역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친환경 소비의 기회입니다.
• 에코 체험 프로그램 동참하기: 지역에서 운영하는 천연염색, 생태 트레킹, 재활용 공예 체험 등은 친환경 여행의 가치를 체험하고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비수기 평일 여행으로 과밀 줄이기: 주말보다는 평일을 선택하면 교통과 숙소의 에너지 소모가 분산되어 환경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 모바일 앱 활용으로 종이 없는 여행: 지도, 기차표, 숙소 확인까지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종이 지도를 줄이고 더욱 스마트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친환경 여행, 기차에서 시작해 보세요

이번에 다녀온 친환경 기차여행 후기를 통해 확실히 느낀 점은 여행도 ‘방식’을 바꾸면 충분히 환경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은 이렇게 여행에서도 가능합니다. 느리지만 따뜻한 속도로 나아가는 기차처럼 일상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