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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로 웨이스트 욕실 만들기 도전

by wisdom-25-1 2025. 5. 24.

환경문제에 대한 뉴스와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우리 가족이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활동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욕실에서도 일회용품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작은 공간인 욕실에서부터 환경오염의 주범인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면서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작게 시작해 보자는 가족들의 의견을 모아 제로 웨이스트 욕실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가족의 제로 웨이스트 욕실 만들기 실천방법, 느낀 점, 실천 팁 등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욕실 만들기 도전

1. 작은 물건이 남기는 큰 흔적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칫솔 하나, 면도기 하나, 샴푸 병 하나. 살펴보니 욕실에서 매일 쓰는 이 물건들은 모두 플라스틱입니다.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사용하는 칫솔은 네 개 이상, 면도기는 평균 5~6개, 샴푸나 바디워시는 더 자주 바뀌기도 합니다. 이 작은 물건들이 모여 결국 매립지, 바다, 그리고 동물의 체내까지 도달합니다. 그렇다면, 이 물건들에서 벗어나보는 건 어떨까요?

2. 욕실을 바꾸는 실천법: 우리 가족 변화 이야기 

2-1. 대나무 칫솔, 첫 번째 실험

우리 가족은 원래 여느 가정처럼 플라스틱 칫솔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집 근처에 제로 웨이스트 샵이 생겼다는 말에 아이들과 호기심에 들렀다가  대나무 칫솔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대나무 칫솔은 플라스틱과 달리 100% 생분해가 가능하며 사용 후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에 아이들이 관심을 보여 대나무 칫솔을 구입하게 된 것을 계기로 지금은 대나무 칫솔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친환경’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작했지만 쓰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버릴 때 부담이 없고 사용감도 괜찮았습니다. 칫솔 하나를 바꾸는 작은 행동이었지만 우리 가족이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에 눈을 뜨게 된 첫 경험이었습니다. 

2-2. 고체 샴푸, 치약으로의 전환

다음으로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욕실 선반 위를 채운 다양한  샴푸 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과 제로 웨이스트 학습자료를 살펴보던 중, 비누처럼 생긴 고체 샴푸를 접하게 되었고 고체 샴푸/컨디셔너 바는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져 여행 시에도 편리하고 포장재가 종이나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 갈 때 액체 샴푸 대신 고체 샴푸를 챙겨보니 너무 편하다는 걸 깨달았고 이후 태블릿 형태의 유리병에 담긴 고체 치약을 선물 받으면서 위생적이면서 쓰레기 발생이 적은 고체 치약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제 생일에 용돈을 모아 고체 클렌저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피부에 순한 천연 원료를 사용해서 피부미용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아이들의 설명에 뿌듯했습니다. 

2-3. 리필 상점이라는 발견

집 근처에 우연히 들른 ‘제로 웨이스트 샵’에서는 샴푸와 세제를 직접 용기에 담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욕실 용품 대부분을 리필로 채우기 시작했죠. 버리는 병이 줄어들어 쓰레기 배출량도 많이 감소하였고  지역 상점과 관계를 맺는 재미도 생겼습니다.

요즘에는 제로 웨이스트 욕실을 실천할 수 있도록 리필 가능한 제품이나 벌크 용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런 곳은 벌크 제품(단위당 가격이 저렴하고 필요한 양만큼만 구매 가능)을 구매할 수 있어 불필요한 소비도 줄이고 경제적인 소비가 가능해서 한 번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4. 청소도구까지 생각이 닿다

세면대와 타일을 닦는 수세미도 플라스틱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천연 수세미는 생분해가 가능하며 일반 수세미보다 세척력이 뛰어난 제품도 많다는 사실을 알고 바꾸었습니다. 또한, 삼베, 대나무 섬유 수건이 미세플라스틱 방출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욕실에서 사용하던 비닐  커튼 대신 방수 처리를 한 오가닉 코튼으로 대체해서 사용하는 등  자연에서 온 소재들로 하나씩 바꾸다 보니 욕실 분위기까지 바뀌었습니다. 

2-5. 재사용 가능한 생필품 활용하기

저는 제로 웨이스트 샵에서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생리컵과 세탁 가능한 천 생리대를 알게 된 후, 장기적으로 경제적이기도 한 제품들로 바꾸었습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던 일회용 면봉도 실리콘이나 대나무로 만들어서 재사용 가능한 면봉으로 구입했는데 별도의 세척용 케이스도 함께 제공되어 편리하게 사용 중입니다. 세안용 화장솜도 세탁 가능한 극세사 패드나 오가닉 코튼 패드 등으로 바꾸어서 클렌징, 토너 사용 시에 위생적으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2-6. 천연 원료로 DIY 제품 만들기

요즘은 유튜브나 문화센터 강좌에서 천연 원료로 DIY 제품 만드는 방법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천연 화장품이나 욕실 용품을 만드는 것은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화학 성분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기존에 사용하던 화학 세정제 대신 식초, 베이킹소다, 레몬즙 등을 활용한 친환경 천연 세정제를 손쉽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이들과 함께 수제 치약 만들기, DIY 입욕제 만들기 체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자신만의 입욕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들떠 있습니다. 

2-7. 에너지와 물 절약도 제로 웨이스트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도 줄이는 것이 제로 웨이스트 욕실의 철학입니다. 우리 가족은 물 사용량을 줄이면서 수압은 유지되는 절수형 샤워기를 찾아 설치하면서 물 낭비를 방지하게 되었고 조명도 에너지 소비 등급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하였습니다. 각자 하루 5분만 샤워 시간을 줄여도 연간 수천 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짧은 샤워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3. 욕실 제로 웨이스트가 가져온 변화

3-1. 쓰레기가 줄었다

우리 가족이 가장 실감한 변화는 ‘분리수거’가 단순해졌다는 점입니다.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포장재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쓰레기통을 비우는 주기도 달라졌습니다. “어라, 이 정도면 휴지통이 필요 없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3-2. 환경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아이들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하다 보니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물건을 구입할 때 "이건 어떤 소재일까?" 궁금해하며 환경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3. 소비가 간결해졌다

‘이건 꼭 필요한가?’ ‘오래 쓸 수 있을까?’ 욕실을 바꾸면서 생긴 질문들이 쇼핑 전반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가성비보다 지속 가능성, 트렌드보다 본질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결국 ‘필요 없는 것들과 작별하는 법’을 알려주는 철학이었습니다.

 

4. 실천을 도와주는 팁

  • 시작은 작게: 칫솔 하나, 면도기 하나만 바꿔도 충분합니다. 모든 걸 한 번에 바꾸려 하지 마세요.
  • 지역 상점을 활용: 리필이 가능한 매장을 찾아보세요. 서울, 경기, 제주 등 전국 곳곳에 제로 웨이스트 샵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 DIY는 생각보다 쉽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만 있어도 웬만한 세정제는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유리병 하나만 있으면 포장 쓰레기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 SNS를 활용: #제로웨이스트 욕실, #리필라이프 해시태그로 다양한 실천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때론 커뮤니티의 응원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죠.

5. 욕실에서 시작하는 작은 변화

제로 웨이스트 욕실은 소비 습관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가치관을 전환시키고 지구 환경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만드는 작지만 강력한 행동입니다.
욕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모이면 거대한 환경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실천은 욕실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욕실은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는 실천의 시작이자, 오늘의 환경을 바꾸는 행동입니다.